하나님 나라와 복음의 본질을 위한 기도문

 

하나님 나라와 복음의 본질을 위한 기도문

영원한 나라를 찬양함

거룩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
태초에 말씀으로 혼돈을 가르시고 어둠 속에서 빛을 불러내셨으며, 역사의 시작과 마지막을 주관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세상의 나라들은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사람의 영광은 아침 안개처럼 잠시 머물다 흩어지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며 주님의 통치는 대대로 이어짐을 믿습니다.

계절이 쉼 없이 옷을 갈아입고, 나무가 뜨거운 햇빛과 거센 바람을 견디며 보이지 않는 곳으로 뿌리를 내리듯, 주님의 교회도 변하는 세상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영원한 말씀 위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음을 기억하며, 우리의 눈을 들어 보이는 현실 너머에서 일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죄와 죽음의 권세 아래 있던 우리를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하시고,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겨 주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나그네요 외인이었던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러 주시고,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로 살아가게 하셨으니 모든 찬송과 영광을 주님 홀로 받아 주옵소서.

성공을 좇은 죄를 회개함

자비로우신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구한다고 말하면서도 세상이 약속하는 성공과 안정과 인정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십자가의 좁은 길보다 편안하고 넓은 길을 택하였고, 충성보다 성과를 앞세웠으며, 거룩함보다 영향력을 자랑하였습니다.

교회의 부흥을 말하면서도 우리 자신이 먼저 변화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서도 우리의 이름과 업적을 드러내려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중심보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외형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영혼의 성숙보다 숫자와 규모와 결과를 의지하였습니다.

바벨탑을 쌓던 사람들처럼 우리의 이름을 높이려 했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지혜와 경험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세우고, 시대의 유행과 여론을 진리의 기준으로 삼았던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태복음 6:33) 하신 말씀을 알고도 우리의 욕망과 염려를 먼저 구했던 죄를 고백합니다. 십자가 아래 우리의 자랑과 고집을 내려놓게 하시고,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으로 주님께 돌아가게 하옵소서.

십자가와 부활을 붙듦

구원의 하나님,
교회의 모든 사역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있게 하옵소서. 십자가 없는 영광을 구하지 않게 하시고, 회개 없는 위로나 순종 없는 축복만을 전하지 않게 하옵소서.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골고다 언덕에서 피 흘려 죽으셨으며, 사흘 만에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셨음을 굳게 붙들게 하옵소서. 광야에서 높이 들린 놋뱀을 바라본 자들이 생명을 얻었던 것처럼, 죄와 절망 가운데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어린양의 보혈과 빈 무덤의 소망이 교회의 설교와 교육, 봉사와 선교를 움직이는 생명의 근원이 되게 하옵소서. 사람의 감정을 만족시키거나 교회의 이름을 드러내는 일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모든 사역을 통하여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높아지게 하옵소서.

복음이 개인의 위로에만 머물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생각과 습관, 관계와 선택을 새롭게 하옵소서. 십자가에서 원수를 용서하신 주님을 따라 미움을 버리게 하시며, 부활의 생명으로 절망을 이기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말씀과 성령을 의지함

진리의 하나님,
교회가 사람의 지혜보다 성경의 진리를 의지하게 하옵소서. 인간의 경험과 지식이 유익할지라도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높이지 않게 하시며, 세상의 철학과 풍조가 교회의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게 하옵소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라는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따라 걸었던 것처럼, 교회가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가게 하옵소서.

기록된 말씀을 바르게 깨닫게 하시고, 성령께서 그 말씀을 우리의 심령에 비추셔서 살아 있는 순종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말씀을 지식으로만 쌓지 않게 하시며,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사람처럼 들은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게 하옵소서.

듣기 좋은 말씀만을 찾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죄와 교만을 드러내는 말씀 앞에서도 겸손히 무릎 꿇게 하옵소서. 말씀으로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시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거룩과 사랑으로 성숙함

거룩하신 하나님,
교회가 외적인 성장보다 거룩함과 사랑의 성숙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잎만 무성하고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가 되지 않게 하시며, 성령의 열매가 우리의 성품과 관계 속에 풍성히 맺히게 하옵소서.

많은 일을 이루었다고 자랑하기보다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았는지를 살피게 하시고, 큰일을 행하는 것보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게 하옵소서. 교회 안에서 서로 높아지려 다투지 말게 하시며, 수건을 두르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처럼 기쁨으로 낮아지고 섬기게 하옵소서.

진리를 말하면서 사랑을 잃지 않게 하시고, 사랑을 말하면서 진리를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셨던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상처 입은 자를 품고, 길을 잃은 자를 온유하게 바로 세우게 하옵소서.

서로의 다름을 정죄의 이유로 삼지 않게 하시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주신 것처럼 서로를 받아 주게 하옵소서.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목자의 마음을 품게 하시고, 한 영혼의 회복을 세상의 어떤 성공보다 기뻐하게 하옵소서.

삶으로 하나님 나라를 드러냄

통치하시는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를 오늘의 삶 속에서 살아내게 하시며, 장차 완성될 그 나라를 소망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를 죽음 이후에 들어갈 먼 세계로만 생각하지 말게 하시고,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사회에서 주님의 뜻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가정에서는 용서와 인내를 실천하게 하시고, 일터에서는 정직과 책임을 지키게 하옵소서. 손해를 보더라도 진실을 선택하게 하시며, 탐욕과 경쟁보다 이웃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게 하옵소서.

다니엘이 바벨론의 화려함 속에서도 뜻을 정하여 믿음을 지켰던 것처럼, 성도들이 세상의 가치에 동화되지 않게 하옵소서. 요셉이 권력과 유혹 가운데서도 하나님 앞에 신실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정결하고 충성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복음으로 변화된 생명과 사랑의 섬김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표지로 서게 하옵소서.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 병든 자와 외로운 자의 신음에 귀를 기울이게 하시며, 우는 자와 함께 울고 고통받는 자의 짐을 나누게 하옵소서.

정의를 말하면서 증오를 품지 않게 하시고, 진리를 주장하면서 사람을 짓밟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아모스 5:24) 하신 말씀을 따라 불의에 침묵하지 않되, 십자가의 사랑과 온유함으로 세상을 섬기게 하옵소서.

하늘의 소망으로 살아감

소망의 하나님,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음을 기억하게 하시고, 거기로부터 다시 오실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게 하옵소서. 세상의 성공과 실패가 우리의 영원한 가치를 결정하지 못하며, 현재의 형편이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음을 믿게 하옵소서.

아브라함이 장막에 거하면서도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지으실 영원한 성을 바라보았던 것처럼, 우리도 이 땅의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게 하옵소서. 현재의 삶에 충실하되 영원한 나라를 잊지 않으며, 본향을 향하여 걷는 순례자로 살게 하옵소서.

겨울의 메마른 가지가 모든 생명을 잃은 듯 보여도 그 깊은 곳에서 봄을 준비하듯, 눈물과 고난 가운데서도 부활의 생명을 소망하게 하옵소서. 현재의 환난 너머에 예비된 영광을 바라보며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기다리게 하옵소서.

우리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것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더 기뻐하게 하옵소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예수님의 순종을 배우게 하옵소서.

교회가 사람의 이름을 높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만을 구하게 하시며, 우리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복음이 전진하면 기뻐하게 하옵소서.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고백했던 세례 요한의 겸손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다스리시고, 교회와 가정과 일터와 사회의 모든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주옵소서. 우리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밝히 드러나며,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모든 영광이 오직 하나님께 돌아가게 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며,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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