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기도, 사랑과 교제와 화평을 위한 기도문
사랑과 교제와 화평을 위한 기도문
화평의 주님을 찬양함
사랑이시며 화평의 왕이신 하나님 아버지,
태초에 말씀으로 혼돈을 다스리시고, 서로 다른 피조물이 조화를 이루어 한 세계를 이루게 하신 주님의 지혜를 찬양합니다. 죄로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화목하게 하시고, 멀리 있던 자와 가까이 있던 자를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가게 하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로 불러 주시고, 서로 사랑하며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는 공동체로 세워 주셨으니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강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며 메마른 땅을 적시듯, 그리스도의 사랑이 교회의 모든 관계를 지나 상처 난 마음과 외로운 영혼에게 흘러가게 하옵소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34) 하신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입술에만 머물지 않고, 공동체의 표정과 언어와 선택 속에 살아 있게 하옵소서.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통하여 세상이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하지 못한 죄를 회개함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우리가 사랑을 말하면서도 가까운 지체를 판단하고, 용서를 구하면서도 받은 상처를 오래 붙들었던 죄를 고백합니다. 상대의 말은 쉽게 오해하면서 자신의 말이 남긴 상처는 가볍게 여겼고, 진실을 말한다는 이유로 거칠고 냉정하게 대했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와 생각이 같고 형편이 비슷한 사람만 가까이하며, 세대와 직분과 배경이 다른 이들을 낯설게 여기고 거리를 두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편을 만들고 소문을 나누며, 확인되지 않은 말로 관계를 흔들었던 죄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자신의 주장과 체면을 지키기 위해 공동체의 화평을 깨뜨렸고, 먼저 사과하고 손 내미는 일을 자존심 때문에 미루었습니다. 약한 지체와 새가족, 외로운 성도의 형편을 알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지나쳤음을 회개하오니,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의 완고함과 이기심을 씻어 주옵소서.
십자가로 화해하게 함
화목하게 하시는 주님,
십자가에서 원수 된 우리를 품으시고 자신의 몸으로 막힌 담을 허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오해와 갈등이 있는 곳마다 화해의 길을 열어 주시며, 누가 옳은지를 따지기 전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어떻게 용서하셨는지 기억하게 하옵소서.
상처받은 마음을 억지로 감추지 않게 하시고, 사랑 안에서 진실을 말할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잘못한 이는 변명하지 않고 책임 있게 사과하며, 상처받은 이는 성급한 보복과 정죄를 내려놓고 치유의 과정을 걸어가게 하옵소서.
화해를 말하면서 불의와 상처를 덮어 두지 않게 하시며, 진실과 공의 위에 회복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필요한 경우 믿음의 지도자와 상담자의 도움을 구하게 하시고, 오랜 갈등도 주님의 은혜 안에서 조금씩 풀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요셉이 자신을 해한 형제들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바라보고 용서했던 것처럼, 우리도 과거의 아픔에 갇히지 않게 하옵소서. 상처가 다시 사랑을 막는 벽이 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이의 아픔을 품는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덕을 세우는 말을 하게 함
우리의 입술을 지으신 하나님,
말로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의 덕을 세우게 하옵소서. 분노와 조급함으로 상처 주는 말을 내뱉지 않게 하시며, 험담과 조롱과 비난을 입술에서 멀리하게 하옵소서.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라”(에베소서 4:29) 하신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겨 주옵소서. 말하기 전에 기도하게 하시고, 사실이라도 사랑 없이 전하지 않으며, 상대의 허물을 드러내기보다 회복을 돕는 말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낙심한 이를 격려하며, 잘한 일을 진심으로 칭찬하게 하옵소서. 침묵해야 할 때와 말해야 할 때를 분별하게 하시고, 우리의 언어에서 그리스도의 온유와 진실함이 나타나게 하옵소서.
온라인과 단체 대화방에서도 책임 있게 말하며, 감정에 휩쓸려 관계를 해치는 글을 남기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입술이 불을 지르는 도구가 아니라 평화를 심고 생명을 일으키는 통로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약한 지체를 돌보게 함
자비로우신 하나님,
약한 지체와 새가족을 세심히 돌보게 하옵소서. 믿음의 속도와 표현이 다름을 인정하며, 연약한 이를 재촉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오래 참고 품게 하옵소서.
처음 교회에 나온 이들이 낯섦과 두려움 속에서 소외되지 않게 하시며, 따뜻한 인사와 진실한 관심을 통하여 복음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이름과 형편을 기억하고, 조급하게 봉사를 요구하기보다 말씀과 교제 안에 천천히 뿌리내리도록 동행하게 하옵소서.
외로운 성도와 병든 성도, 경제적 어려움과 관계의 아픔을 겪는 이들을 찾아 위로하게 하옵소서. 말뿐인 관심에 머물지 않고 방문과 기도, 식사와 물질, 필요한 도움으로 사랑을 나타내게 하옵소서.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바쁜 걸음을 멈추어 상처 입은 이의 곁에 머물게 하시며, 섬김을 자랑하지 않고 은밀하고 지혜롭게 행하게 하옵소서. 누구도 홀로 눈물 흘리지 않도록 서로의 짐을 함께 지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건강한 교제를 이루게 함
교회의 머리 되시는 주님,
목장과 구역과 소그룹마다 말씀과 기도와 사랑이 살아 있는 건강한 교제가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모임이 친목과 정보 교환에만 머물지 않고, 삶의 기쁨과 아픔을 진실하게 나누며 서로를 믿음으로 세워 주는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서로의 비밀과 약함을 안전하게 지켜 주며, 나눈 이야기를 판단이나 소문의 재료로 사용하지 않게 하옵소서. 모임 안에서 목소리가 큰 사람만 주도하지 않고, 말이 적고 소극적인 이들의 마음도 세심하게 살피게 하옵소서.
세대와 직분, 성격과 생각의 차이를 넘어 서로 존중하게 하시며, 자신의 경험만을 기준으로 다른 이를 평가하지 않게 하옵소서. 나이 든 세대는 젊은 세대의 질문과 변화를 이해하고, 젊은 세대는 믿음의 선배들이 지켜 온 신앙과 수고를 귀히 여기게 하옵소서.
각 사람이 받은 은사와 역할을 비교하지 않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며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게 하옵소서. 한 지체의 기쁨을 모두의 기쁨으로 여기고, 한 지체의 고통을 함께 품으며 사랑 안에서 자라게 하여 주옵소서.
파벌과 분열을 막아 주심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님,
교회 안에 파벌과 분열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지켜 주옵소서. 사람을 중심으로 모이거나 특정한 세대와 직분과 지역과 친분에 따라 편을 나누지 않게 하시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게 하옵소서.
지도자와 직분자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려 하지 않고, 공동체의 유익과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게 하옵소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충분히 듣고 기도하며,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교회의 화평을 위해 겸손히 협력하게 하옵소서.
분열을 일으키는 소문과 선동을 분별하게 하시며, 확인되지 않은 말을 옮기지 않도록 우리의 귀와 입술을 지켜 주옵소서. 갈등이 생길 때 뒤에서 말하지 않고 당사자와 진실하게 대화하며,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게 하옵소서.
교회의 일치가 모든 생각을 같게 만드는 획일성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지체가 한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아름다운 조화가 되게 하옵소서. 진리를 지키되 사랑을 잃지 않으며, 사랑을 실천하되 진리를 타협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의 평강으로 다스림
평강의 왕이신 하나님,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모든 관계를 다스리게 하옵소서. 감정과 자존심이 우리를 움직이지 않게 하시며, 중요한 말과 선택 앞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게 하옵소서.
이미 우리 가운데 임한 하나님 나라를 사랑과 용서와 화평으로 살아내게 하시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 나라를 바라보며 오래 참게 하옵소서. 세상이 경쟁과 분열로 갈라질 때 교회가 화해와 환대의 표지가 되며, 복음으로 변화된 관계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게 하옵소서.
우리의 공동체가 닫힌 울타리가 아니라 상처 입은 이들이 찾아와 쉼을 얻는 집이 되게 하시며, 새가족과 연약한 지체가 사랑 안에서 자라 또 다른 이를 돌보는 일꾼으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옳음을 주장하기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며, 우리의 이름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높아지는 것을 기뻐하게 하옵소서. 서로 사랑하고 짐을 나누며 화평을 이루는 모습을 통하여 복음의 능력이 세상 가운데 증언되고, 모든 영광이 하나님께 돌아가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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