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의 교회를 위한 기도문
말씀과 기도의 교회를 위한 기도문
말씀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태초에 말씀으로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지금도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는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지혜와 권능을 찬양합니다. 혼돈 속에 빛을 명하시고, 길 없는 광야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백성을 인도하신 주님께서 오늘도 기록된 말씀과 성령의 조명으로 교회의 길을 밝혀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며, 세상의 사상과 유행은 바람처럼 지나가도 주님의 진리는 대대로 변함이 없음을 믿습니다. 생명의 말씀을 우리 손에 맡기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기도하게 하셨으니 이 귀한 특권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죄와 허물로 죽었던 우리를 성육신하신 말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살려 주시고, 십자가의 보혈로 정결하게 하시며, 부활의 생명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말씀을 듣고 기도로 응답하며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도록 교회를 세워 주셨으니 모든 존귀와 영광을 홀로 받아 주옵소서.
말씀을 멀리한 죄를 회개함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말씀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성경을 가까이하지 않았고, 기도의 능력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염려와 계산을 먼저 앞세웠던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분주함을 핑계로 말씀 읽기를 미루었고, 마음이 메마를 때에도 기도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으며, 세상의 수많은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면서 주님의 세미한 음성에는 무뎠음을 고백합니다.
말씀을 듣고도 자신을 비추어 보기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도구로 사용했으며, 성경의 진리보다 우리의 경험과 감정과 편견을 더 신뢰했습니다. 응답을 구하면서도 하나님의 뜻보다 우리의 소원을 이루려 했고, 기도한 뒤에도 스스로 모든 일을 통제하려 했던 불신앙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기도회와 새벽기도와 소그룹 모임에 몸은 참여하면서도 마음은 주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었고, 익숙한 문장과 형식만 반복하며 살아 계신 하나님을 간절히 찾지 못했습니다. 바리새인처럼 많은 말과 종교적 열심을 자랑했던 교만을 벗겨 주시고, 세리처럼 가슴을 치며 주님의 자비를 구하는 정직한 심령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십자가의 복음에 뿌리내림
구원의 주님, 우리 교회가 사람의 지혜나 세상의 성공 원리에 뿌리내리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유월절 어린양 되신 주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피 흘리셨고,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셔서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여셨음을 말씀과 기도의 중심에 깊이 새겨 주옵소서.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 영광에 이르려 하지 않게 하시며, 회개 없는 위로나 순종 없는 축복만을 구하지 않도록 지켜 주옵소서.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를 의지하여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시고, 기도의 응답보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자신을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린도전서 1:18) 하신 말씀을 붙들게 하시며, 교회의 설교와 교육과 상담과 선교 가운데 이 복음이 선명하게 전해지게 하옵소서. 상처 입은 영혼이 십자가에서 용서를 발견하고, 낙심한 이들이 빈 무덤에서 다시 일어설 소망을 얻게 하옵소서.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고 배움
진리의 성령님, 우리 교회를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고 겸손히 배우는 공동체로 세워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들에게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성실함과 진리를 분별하는 지혜를 더하시며,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선포할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개인의 의견이나 시대의 유행에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성경 전체에 나타난 창조와 타락, 구속과 완성의 흐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밝히 드러나게 하옵소서. 전하는 이의 삶과 입술을 정결하게 지키시며, 그가 먼저 말씀 앞에 떨고 순종하게 하여 주옵소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라는 고백이 모든 성도의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성경 읽기와 묵상을 일시적인 결심으로 끝내지 않게 하시고, 날마다 생명의 양식을 먹듯 말씀을 가까이하게 하옵소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말씀을 배우는 기쁨을 누리며, 성경 공부와 제자훈련을 통하여 믿음의 뿌리가 깊이 내려가게 하여 주옵소서.
지식을 쌓아 교만해지지 않게 하시고, 배운 말씀으로 그리스도의 성품을 더욱 닮아가게 하옵소서. 질문과 의심을 숨기지 않고 진리 안에서 함께 씨름하게 하시며, 교사와 인도자들에게 인내와 사랑을 더하여 한 영혼을 귀히 섬기게 하옵소서.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함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교회의 모든 계획과 결정 앞에서 먼저 무릎 꿇게 하옵소서. 인간의 계산과 경험을 앞세우기 전에 주님의 뜻을 묻고, 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기도로 기다리며, 응답이 더딜 때에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기도회와 새벽기도가 오래된 형식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영혼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갈망하는 거룩한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말의 아름다움보다 진실한 마음을 드리며, 반복되는 간구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믿음으로 기다리게 하옵소서.
성도들이 자신의 필요만 구하지 않고 교회와 이웃과 다음 세대와 열방을 품고 중보하게 하옵소서. 병든 이와 낙심한 이, 경제적 어려움과 관계의 아픔을 겪는 이들을 기억하며 서로의 짐을 기도로 나누게 하시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눈물까지 품어 주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의 뜻을 관철하려 하지 말고, 겟세마네에서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순종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배우게 하옵소서.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고, 무엇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모를 때에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간구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들은 말씀을 삶으로 순종함
신실하신 하나님, 말씀을 듣기만 하고 잊어버리는 자가 되지 않게 하시며,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행하는 복된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이 우리의 생각과 욕망을 새롭게 하고, 오래된 습관과 굳어진 관계를 변화시키며, 매일의 선택을 거룩한 길로 인도하게 하옵소서.
가정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을 사랑하고 용서하게 하시며, 일터에서 정직과 성실을 지키게 하옵소서. 손해가 따르더라도 진리를 선택하고, 경쟁보다 섬김을 앞세우며, 말로만 사랑하지 않고 시간과 물질과 수고를 나누게 하여 주옵소서.
씨앗이 어두운 흙 속에 묻혀 조용히 뿌리를 내린 뒤 열매를 맺듯, 묵상한 말씀이 보이지 않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를 변화시키게 하옵소서. 분노하던 사람이 온유해지고, 욕심 많던 사람이 나누며, 상처를 붙들던 사람이 용서하는 성령의 열매가 삶 가운데 나타나게 하옵소서.
복음으로 변화된 삶을 통하여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게 하시고, 교회가 세상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말씀에 순종하고 사랑으로 섬김으로써 어둠 가운데 작은 등불이 되고, 하나님 나라의 표지와 증인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영적 분별력과 소망을 구함
지혜의 하나님, 말씀과 기도 가운데 교회의 영적 분별력을 자라게 하옵소서. 모든 영을 그대로 믿지 않게 하시고, 성경의 진리로 시대의 사상과 문화와 욕망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선과 악을 혼동하지 않으며, 진리를 지키되 사랑을 잃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되 진리를 타협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광야의 이스라엘이 구름기둥이 머물 때 머물고 움직일 때 따라갔던 것처럼, 우리의 조급함으로 앞서지 말며 주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순종하게 하옵소서. 문이 닫힐 때 낙심하지 않고, 새로운 길이 열릴 때 교만하지 않으며, 모든 형편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음을 기억하며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게 하옵소서. 지금은 희미하게 알고 부분적으로 보지만, 장차 주님을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뵙고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백성이 새 예루살렘에서 어린양을 찬양할 그날을 소망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며, 교회의 이름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높아지게 하옵소서.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는 교회, 진리를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교회, 세대에서 세대로 복음을 충성되게 전하는 교회로 세워 주옵소서. 모든 시작과 과정과 열매를 주님께 맡기며,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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