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자와 일꾼들을 위한 기도문

직분자와 일꾼들을 위한 기도문

섬김의 주님을 찬양함

거룩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
태초에 말씀으로 만물을 지으시고, 모든 시대와 교회를 선하신 뜻으로 다스리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사람의 힘과 지혜가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를 세우시며, 부족한 이들을 불러 거룩한 일꾼으로 삼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종의 형체를 입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섬김의 본을 보여 주셨으니, 모든 직분자가 주님의 낮아지심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는 서로 지체임을 기억하며, 맡겨진 자리를 자기의 소유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사명으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계절마다 나무가 말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그늘과 열매를 내어 주듯, 장로와 안수집사와 권사와 서리집사와 모든 일꾼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교회를 섬기게 하옵소서. 작은 수고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람의 인정이 아니라 주님의 기쁨을 구하게 하여 주옵소서.

명예를 구한 죄를 회개함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직분을 거룩한 책임보다 명예와 권한으로 여겼던 우리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섬기는 자리에서 높임 받기를 원했고, 맡겨진 의무보다 대우와 인정을 앞세웠으며, 다른 이의 수고를 가볍게 여기면서 자신의 공로는 크게 드러내려 했음을 고백합니다.

교회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자기 생각을 고집하였고, 하나님의 뜻보다 경험과 관습을 더 의지하였습니다. 의견이 다를 때 사랑으로 기다리지 못하고 쉽게 판단했으며, 말로 상처를 주고 편을 나누어 교회의 화평을 해쳤던 죄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배와 기도와 말씀의 자리를 소홀히 하면서 직분의 이름만 붙들었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사역의 분주함을 충성으로 착각하고, 주님과의 깊은 교제 없이 사람의 힘으로 일했던 어리석음을 씻어 주옵소서. 십자가 아래 우리의 자랑과 고집을 내려놓고,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으로 새롭게 시작하게 하옵소서.

거룩한 책임을 감당함

충성된 종을 기뻐하시는 하나님,
모든 직분자가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임을 마음 깊이 새기게 하옵소서. 직분을 교회 안에서 자신을 높이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과 성도와 이웃을 섬기도록 맡겨진 거룩한 책임으로 받게 하옵소서.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베드로전서 4:10) 하신 말씀을 따라, 각자 받은 은사를 비교하거나 자랑하지 않고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 사용하게 하옵소서. 맡겨진 일이 크든 작든 정성을 다하며, 시작할 때의 열심을 끝까지 지키게 하여 주옵소서.

장로들에게 믿음과 지혜를 더하셔서 말씀과 기도로 교회를 살피고, 넓은 마음으로 성도들의 형편을 품게 하옵소서. 안수집사와 서리집사들에게 충성된 섬김의 마음을 주시며, 실제적인 봉사와 돌봄에서 기쁨으로 본을 보이게 하옵소서. 권사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중보의 은사를 더하시어, 상처 입은 영혼과 어려운 가정을 세심하게 돌아보게 하옵소서.

모든 직분자가 예배에 본이 되고, 말씀을 가까이하며, 기도의 자리를 굳게 지키게 하옵소서. 입술로만 권면하지 않고 먼저 삶으로 순종하며, 가정과 일터에서도 정직과 사랑과 절제를 나타내어 직분에 합당한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낮아져 서로를 섬김

겸손하신 주님,
권한을 주장하기보다 먼저 낮아져 섬기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도리어 섬기며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신 것처럼, 모든 일꾼이 십자가의 길을 기쁨으로 따르게 하옵소서.

높은 자리와 낮은 자리를 나누지 않게 하시고, 사람에게 잘 보이는 일만 선택하지 않게 하옵소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수고에도 충실하며, 작은 일 하나에도 사랑을 담게 하여 주옵소서. 다른 이에게 일을 맡기기 전에 먼저 손을 내밀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뒤로 물러서지 않으며, 공동체의 짐을 함께 지게 하옵소서.

서로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진심으로 감사하며 격려하게 하옵소서. 자신의 방식만 옳다고 고집하지 않게 하시고, 다른 직분자들의 은사와 의견을 존중하게 하옵소서. 경쟁과 비교를 버리고, 한 지체의 기쁨을 모두의 기쁨으로 여기며, 한 사람의 아픔을 함께 품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옵소서.

화평과 덕을 세우게 함

화평의 왕이신 하나님,
직분자들이 교회 안의 갈등을 지혜롭고 넓은 마음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소문과 편견에 흔들리지 않고 사실을 정직하게 살피며, 어느 한쪽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말씀과 사랑으로 판단하게 하옵소서.

분쟁이 일어날 때 말을 더하여 불을 키우지 않게 하시며, 온유한 대답으로 분노를 가라앉히고 상처 난 관계를 회복시키게 하옵소서. 뒤에서 비판하거나 편을 가르지 않고, 당사자와 사랑으로 대화하며 진실 안에서 화해를 이루게 하여 주옵소서.

진리를 지킨다는 이유로 사람을 정죄하지 말게 하시고, 사랑을 말한다는 이유로 잘못을 덮어 두지 않게 하옵소서.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셨던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바른 것을 말하되 온유함으로 말하며, 권면하되 눈물로 품게 하옵소서.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야고보서 3:18) 하신 말씀처럼, 모든 직분자가 교회의 화평과 덕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게 하옵소서.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것보다 공동체가 하나 되는 것을 기뻐하며,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게 하옵소서.

정직한 청지기로 섬김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재정과 행정과 의사 결정의 모든 과정에서 정직하고 투명하게 섬기게 하옵소서. 교회의 물질과 시설과 시간을 하나님의 것으로 여기며, 작은 것 하나도 사사롭게 사용하지 않도록 마음과 손을 지켜 주옵소서.

재정을 맡은 이들에게 청결한 양심과 세밀한 지혜를 허락하시며, 기록과 보고와 집행의 모든 과정이 분명하고 신뢰받게 하옵소서. 친분과 이해관계에 따라 일을 처리하지 않고, 공정한 원칙과 공동체의 유익을 따라 판단하게 하옵소서.

행정이 복음과 목양을 돕는 도구가 되게 하시고, 절차와 규정이 사람을 억압하거나 권력을 지키는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게 하옵소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먼저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충분히 듣고 신중히 분별하게 하여 주옵소서.

사람의 눈을 피할 수 있어도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없음을 기억하며,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도 신실하게 하옵소서. 사무엘이 백성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처럼, 모든 일꾼이 깨끗한 손과 정직한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게 하옵소서.

약한 이웃과 다음 세대를 돌봄

자비로우신 하나님,
직분자들이 교회 안의 어려운 성도를 세심하게 살피게 하옵소서.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 가족의 갈등과 외로움 속에서 신음하는 이들을 지나치지 않게 하시며, 말뿐인 위로가 아니라 기도와 방문과 실제적인 나눔으로 사랑을 나타내게 하옵소서.

드러내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이들의 형편을 헤아릴 수 있는 민감한 마음을 주시고, 섬김을 베풀면서 상대의 존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바쁜 길을 멈추어 상처 입은 이의 곁에 머물며, 시간과 물질과 마음을 기꺼이 나누게 하옵소서.

어린이와 청소년과 청년들을 교회의 미래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오늘의 소중한 지체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의 질문과 아픔을 인내로 듣고, 믿음의 본을 삶으로 보여 주며, 그들이 복음 안에서 꿈과 소명을 발견하도록 격려하게 하옵소서.

교육과 양육을 교역자와 교사에게만 맡겨 두지 말고, 모든 직분자가 다음 세대를 품고 기도하게 하옵소서. 오랜 믿음의 지혜가 사랑 안에서 전해지고, 젊은 세대의 열정과 은사가 존중받으며, 세대가 서로 손을 잡고 복음의 길을 함께 걷게 하옵소서.

영원한 상급을 바라봄

소망의 하나님,
모든 직분자가 사람의 칭찬이나 세상의 보상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상급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수고의 열매가 곧바로 보이지 않아도 낙심하지 않으며, 씨를 뿌리고 물을 주되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믿게 하옵소서.

사역이 힘들 때 처음 받은 은혜와 부르심을 기억하게 하시며, 지침과 오해 속에서도 선을 행하다 낙심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도움을 구할 줄 알게 하시며, 충분한 쉼과 말씀과 기도로 영혼을 새롭게 하옵소서.

이미 우리 가운데 임한 하나님 나라를 겸손한 섬김으로 증언하게 하시고, 장차 완성될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며 끝까지 충성하게 하옵소서. 모든 직분자가 주님의 교회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 하지 않고,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이름은 쇠하고 오직 그리스도의 이름만 흥하게 하시며, 모든 계획과 수고와 열매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옵소서. 직분자들의 섬김을 통하여 교회가 거룩과 사랑으로 든든히 세워지고, 세상 속에서 복음의 아름다움과 하나님 나라의 화평을 나타내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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